난 디즈니월드,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장소에서 일해. 디즈니에서 인터넷에 공개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꽤나 엄격
한 규칙들을 세워 놔서 정확히 어디에서 일하는지는 밝히면 안 되지만, 그 얘기를 하지 않고서는 이 얘기를 할
수 없을 것 같다.
그리고 솔직히 내가 그만둘 때가 된 거같거든.
더이상은 여기서 못 일하겠어.
나는 디즈니월드에서 일한지 23년차야 첫 20년은 놀이공원에서 일했어.
좀도둑들을 잡고, 술을 너무 많이 먹는 사람들을 저지하거나 뭐 그런 일을 했어.
가끔씩은 싸움이 벌어질 때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잘 없었지.
놀이공원이 너무 덥기도 했고 걸어다니는게 좀 힘들어져서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더니 디즈니
는 날 리조트 중에 하나로 이동시켜 줬어. 에어컨과 앉아서 일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직업 환경은 110% 좋아졌
지만 손님 관련 문제는 더 어려워졌더라고. 거의 집안 문제들이었어.
여행의 자금 문제와 스트레스 같은 것 때문이었나봐.
부부싸움이 일어나서 부부가 서로 소리지르고 있다고 다른 방들에서 전화가 오곤 했어.
나는 방 사람들 한테 한숨 자거나 서로 다른 활동을 잠시 하라고 권유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렇게 하면 좀 진정하는 듯했어.
하지만 내가 글을 쓴 이유는 이게 아니야. 시간이 있을때 빨리 말해야 할 것 같다.
3일 전 나는 관리 부서에서 전화를 한 통 받았어. 며칠 전에 청소 팀이 그날 체크아웃했어야 하는 방으로 들어갔
는데 아직도 전날 묵던 손님들 짐이 방에 있더라는 거야.
청소 팀은 이걸 보고하고 그냥 다음 방으로 넘어갔지만, 그 후로 이틀 동안 들어갈 때마다 모든 것이 그대로 있고
아무도 들어간 흔적이 없었어.
보고를 받고 확인하러 갔을 때 텅 빈 방에 짐, 옷, 간식, 장난감 같은게 널브러져 있는 게 보였어.
평범한 가족이 휴가를 갈 때 가져올 물건들이었지. 리조트 매니저랑 예약 정보를 조회해 봤는데, 이 방에 묵던 사람들은 4인 가족이었어. 아빠, 엄마, 그리고 애들 두명. 이 사람들 연락처로 전화해 봤는데 안 받고
자동응답기로 넘어가더라고. 좀 당황스러웠어.
일단 나는 청소 팀에 연락해서 방을 치우라고 하고, 그 사람들 짐은 연락이 될 때까지 보관하기로 했어.
일단 기록을 자세히 읽어봤어. 이 가족은 청소 팀이 짐을 발견하기 5일 전에 도착했더라고. 주차비를 결제한 걸 발
견하고 차 정보를 알아냈어. 주차장에 가 보자 이 가족의차가 아직 세워져 있었어.
그러니까 교통사고가 난 거거나, 짐을 버리고 간 건 아니라는 말이었지.
다음 결제 내역은 다이너 패키지였어.
식사 비용을 선결제해서 크레딧으로 쓸 수 있는 패키지야.
기록을 보니 크레딧을 3개만 썼는데, 마지막 사용한 크레딧은 체크 인한지 이틀이 지났을 때 썼더라고. 도착한 첫날에는 시간이 늦어서 그냥 리조트에만 있었던 것 같고 다음날 앱콧에서 크레딧 두 개가 사용됐어.
그 다음 날에는 놀이공원 안의 매직 킹덤에서 아침 시간에 크레딧 하나가 사용됐어.
하나 설명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, 디즈니에는 매직밴드라는게 있어.
손님들은 매직 밴드를 착용하고 다니는데 이건 문 열쇠, 놀이공원 티켓, 신용카드, 식사비 결제 패스트패스(줄 안 서고 먼저 탈 수 있는 패스권) 등으로 쓸 수 있어.
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국 이 가족의 패스트패스 기록을 찾을 수 있었어.
매직 킹덤에 갔던 날에 그들은 놀이공원 내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, 놀이기구 두어개를 타고, 사라지기 전 마지막 놀이기구를 탔더라고.
오전 11시 즈음이었고 스몰 월드라는 놀이기구였어. 그 후로는 아무 기록도 없어.
나는 매직 킹덤에서 일하는 동료한테 전화해서 이 사람들이 놀이기구를 탔을 시간대의 CCTV 영상을 좀 돌려볼
수 있냐고 물었어. 내가 그쪽에 도착했을 때, 친구는 정말혼란스러워하고 있었어.
보통 사람들이 어트렉션에 타고 내리는 곳에 CCTV가 있는데, 이 가족이 밴드를 스캔해서 패스트패스를 이용하고, 어트렉션에 타는 모습이 찍혀 있더라고. 그런데 내릴 때는 같이 타고 있던 다른 사람
들만 내렸어. 이 가족은 없었어.
당연히 우리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했어. 애들 중에 한 명이 떨어졌는데 엄마, 아빠, 그리고 다른 애
가 도와주려고 내렸다가 다들 다치거나 죽거나 기계 어딘가에 끼어버린게 아닌가 하고. 그래서 일단 스몰 월드
를 중단시켰어.
완전 대낮에 말야. 그 중독적인 음악을 꺼버리고 조명을 다 켰어.
나랑 친구랑 둘이 스몰 월드를 세번을 걸어서 왕복했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더라고.
그래서 도움을 요청했어. 결국 10명의 캐스트들이 와서 다같이 수색했는데 세 개의 휴대폰과 모자 말고 아무것도 발
견하지 못했어.
정말 당황스러웠어. 그러고 나서 이틀동안 계속 이걸 조사했는데, 내가 이 다음에 알아낸 걸 대체 누구한테 말해
야 할지 모르겠다.
일단 경찰을 불렀고 오고 있는 거 같긴한데 디즈니는 이런 일을 덮어버리려고 하잖아.
사람들한테 어떤 경고라도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일단 계속 쓸게.
음, 그 후로 계속 기록을 들여다보다가 오늘에서야 그들이 메모리 메이커를 샀다는 걸 발견했어. 놀이공원에는
사진가들도 엄청 많고 어트랙션들에도 카메라가 달려있잖아.
메모리 메이커를 구입하면 모든 사진을 무료로 받을 수가 있어.
시스템이 손님의 사진이 찍혔다는 걸 알게되면 이 사진들은 손님의 디즈니 계정에 자동으로 저장
돼. 그리고 시스템은 언제나 정확해.
모든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매직 밴드로 항상 알 수 있거든.
일단 이 사람들의 메모리 메이커 앨범에 접속했어. 그런데 사진이 732장이나 있더라고.
처음 30개정도는 그냥 평범해 앱콧이랑 다른 어트랙션에서 찍은 것들이었어.
그런데 나머지가 전부 스몰 월드에서 찍힌 사진들이더라고, 놀이기구들은 한 번 탈때마다 사진을 한 장 찍어. 그
러니까 이 사람들은 이걸 700번을 넘게 탄거야.
첫번째 사진은 정상적이었어.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였고, 사람들은 북적였고 보트 전체가 손님으로 차 있었
거든. 그런데 다음 사진부터 이상해져, 보트가 이 가족 말고는 텅 비어 있고 다들 혼란스러워 보이더라고. 다음 10
개~15개에서는 아빠가 점점 화가 나다가 계속 소리지르고 있어.
엄마는 애들을 놓치면 죽는 것처럼 꽉 안고 있고, 애들은 점점 당황하다가 결국 울더라고. 그리고 쭉 비
슷한 사진이 이어져.
50장 즈음부터는 이 가족이 나가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여.
사진 중 하나에서 아빠가 없어져있는데, 다음 사진에서는 아무도 없어. 놀이기구 초반 부분에서 탈출하려고 했던 것 같아.
그런데 바로 다음 사진에는 다들 그대로 타고 있어.
450장부터는 엄마와 애들만 보이는데, 확대해서 자세히 보면 아빠가 보이긴 해.
아니면 아빠의 시체일지도 몰라.
다른 좌석 중에 하나에 고꾸라져 있는 게 보여.
675장부터는 엄마와 애 한 명 밖에 안 남았어.
다른 자리에 또 다른 움직이지 않는 형체가 생겨났고, 엄마와 애는 이제 움직이고 있지 않아.
내 생각에 둘은 아직 살아 있는 것 같긴 한데, 거의 혼미한 상태인 것 같아.
창백한 얼굴로 앞을 향해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.
그리고, 진짜 내 목숨을 걸고 맹세하는데, 인형들이 움직이고 있다거나 뭐 그런거 같아.
사진 중에 몇 개에서 인형들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아.
심지어 한 장에서는 인형이 이 가족과 함께 보트에 타 있다고.
더 이상 보다가는 토할 것 같아서 앨범을 닫아 버렸어. 그런데 파일 크기가 내가 처음 접속했을 때보다 더 커졌더
라고. 새 사진들이 추가되고 있는 걸까?
지금 CCTV에 지역 경찰이 도착한 게 보이니까 아마 이제부턴 경찰이 조사할거야. 대체 무슨 일인지 좀 알았으
면 좋겠지만, 이게 애초에 내 일이 아니었다면 좋겠다는생각도 들어.
더 이어 쓰지는 못할 것 같아. 경찰이랑 얘기한 다음에는 사표를 내고 다시는 여기에 돌아오지 않
을 거야.
디즈니가 언론에 왜 한 가족이 통째로 사라졌는지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하기 전에 여기서 나가고
싶어.
그들은 사라진 게 아니야. 난 그들이 어디 있는지 안다고.
예전부터 떠돌전 도시전설 괴담 (원 출처는 레딧이라고 합니다.)
디바제시카 님이 찰지게 잘살려서 이야기 해주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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